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미토 캐리어 장착기

by 고니-gonnie 2015. 7. 29.
반응형

운동을 해보겠다고 자동차 후미에 거치하는 캐리어를 샀다. 가격대는 10만원부터 천차만별. 20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는데 난 가난하니깐 많이 팔린다는 미토를 골랐다. 대만산이다. 사람들이 중국제나 대만제라고 하면 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자전거 용품의 경우는 일본 아니면 대만이다. 물론 유럽도 있긴 하다. 일본이야 시마노부터 시작해서 그렇다 치고 대만의 경우는 의아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만은 자전거 잘 만든다. 자이언트, 메리다 같은 브랜드가 대만 브랜드이다. 

미토의 경우는 보조번호판 장착대를 같이 구입할 수 있다. 그것까지 해서 지마켓에서 구입하니 10만원이 채 안한다. 집이 근처라 직접 찾아왔다. 설명에 보면 절대 직접 장착해주지 않는다고 누누히 써놓는데 내가 직접 장착해보니 왜 그러는지 알 거 같다.

장착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적당한 모양을 만들고 상단 번들바를 트렁크 물받이 안쪽으로 넣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줄을 길게 해놓고 트렁크를 한번 열어야 한다. 이때 모양새가 좀 좋지 않다. 자세가 안나온다는 것이다. 아니면 적당히 위치 잡고 중간 바를 트렁크 이음새에 넣고 빳빳하게 당기는 것도 괜찮으나 상단 바 고정을 위해 트렁크를 열었을 경우 캐리어가 탈락할 수도 있으므로 어째뜬 몸으로 버티고 해야한다. 

줄이 꼬이지 않게 트렁크 안쪽에 위치하게 하고 닫은 다음 바로 팽팽하게 상단 바를 고정시키거나 하단 바를 대충 걸어놓고 해도 되더라. 암튼 빳빳하게 줄을 당겨주면 캐리어 장착 완료. 그리고 설명서에 안나온 번호판 장착대를 인터넷을 뒤져서 장착 후 인근 자동차등록사업소로 갔다. 서울의 경우 구청에서도 처리가능한 업무지만 접수 후 번호판 공장으로 이동해야하는 거 같다. 내가 사는 곳은 그냥 시 등록사업소에서 번호판도 찍고 다 해준다. 

본인이 가면 신분증, 등록증 있으면 된다. 다만 신청서식이 외부에 없기에 변경, 이전 업무를 담당하는 창구에 가서 달라고해야 한다. 양식 이름은 "외부장치 보조번호판 신청서"인가 그렇다. 작성하고 나서 신분증, 등록증과 함께 주면 공무원이 직접 친히 차를 확인한다. (고 한다. 진짜 하는데 꼼꼼히 보지 않는다. 멀리서 보고 번호판 붙일 곳이 잘 매달려 있나만 본다.) 서울의 경우는 바쁘다고 장착한 사진을 보여주면 처리해준댄다. 그리고 번호판 제작하는 곳에 7500원을 내면 40분 정도 후에 따끈한 번호판을 하나 더 만들어준다. 그리고 주차장에 가서 달아주세요 하면 끝.

캐리어만 달고 다녀보니 잘 붙어있다. 흔들리거나 그런 거 없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내 자전거는 MTB이고 프레임 사이즈는 S, 모델은 스캇 30이다. (09년식) 캐리어를 산 이유는 앞바퀴를 때고 뒷좌석에 싣는게 싫어서였다. 문제는 캐리어 자체가 한번 달아놓으면 계속 쓰는 것이 아니고 트렁크 사용을 위해 몇번 여닫으면 거의 재장착을 해야한다. 잘 달아놓으면 상단 바 길이만 조절해도 되는 거 같긴하나 (그게 제일 힘들다.) 어찌됐든 앞바퀴 때고 뒷좌석에 싣는 것 보다 오래걸린다. 보통 뒷좌석에 자전거르 실을 수 없는 M사이즈 이상의 프레임이나 준중형 이하의 차들은 이런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캐리어를 달겠지만 나의 경우는 순간 내가 이걸 왜 샀나.. 싶더라.

또다른 문제가 있는데 바로 자전거 프레임 사이즈이다. 프레임이 S이다보니 탑튜브, 다운튜브, 시트튜브가 만드는 삼각형이 작아서 캐리어 암(?)의 너비보다 탑튜브의 길이가 짤은 문제가 생긴다. 즉, 탑튜브로는 거치가 안된다. 그래서 생각한게 앞쪽은 다운튜브에 뒷쪽은 탑튜브에 거치하니깐 되긴하다. 하지만 문제가 끝이 아니다.

보조번호판이 복병이다. 이거 안달고 다니면 벌금 맞아서 꼭 달아야 하는데 자전거에 MTB기준으로 물통케이지 있으면 100% 바로 장착 불가라고 보면 된다. 번호판이 일종의 뚜껑역활을 하게 되서 큰 사이즈의 프레임이라도 한번에 잘 안들어갈 거 같고 자전거를 이리저리 비집고 넣어야 할 거 같다. 내꺼 같은 건 아예 안된다. 아마 탑튜브와 다운튜브의 각도가 큰 자전거들은 문제 없을 거 같다.

그리고 보조번호판의 경우는 쉽게 도난의 위험이 있어서 주차 후에는 따로 보관해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결론은 추가제품으로 파는 프레임 홀더를 꼭 구매해야한다. 원리는 싯포스트와 헤드튜브에 가로 바를 걸어서 그걸 탑튜브처럼 사용하는 것인데.. 내것처럼 헤드튜브에서 빠져나오는 헤드셋의 공간이 적을 경우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프레임 홀더까지 구입해보고도 안되면 바로 팔아버릴란다.

반응형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토종주 도전  (0) 2014.09.05
cyclemeter GPS 수신 오류  (0) 2014.09.02
내마음의 자전거  (0) 201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