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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Life

감히 화려하다. 한성컴퓨터 GK360 청축 개봉 및 사용기

by 고니-gonnie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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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오래된 (약 10년) 필코 마제스터치 갈축 두 대가 있다. 엔트리브 소프트 다닐 때 개발자들 사이에선 기계식 키보드 열풍이 불고 있었고 그 중심에 그 키브도가 있었다. 당시 가격 135,000원 지금은 한 180,000원 하는 거 같다. 갈축으로 가기 전에 일단 청축을 먼저 써봤다. 흔히 클릭스위치라고 해서 타자기처럼 딸깍딸깍 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당시 청축은 엄청 시끄러웠다. 아래에 언급하겠지만 요즘 기계식들은 내부에 소음방지 패드가 있어서 예전의 그것보다 많이 조용하다.



그렇게 내 밥벌이의 한 영역을 차지하던 녀석들은 시간이 지나도 항상 제 성능을 발휘하고 일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구조 상 먼지가 많이 쌓이고 6개월에 한번씩은 키를 분해해서 내부를 청소해줘야 한다.(정말 지저분하다.) 그리고 ABS키캡이라 키가 맨들맨들해지고 키캡 자체의 소음도 꽤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래 쓰면 키캡에 있는 글씨가 지워진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같은 모델의 흰색인데 이게 처음에는 정말이지 예쁘게 흰색인데 세월이 흐르니 아무리 닦아줘도 누렇게 변해서.. 참 모양이 빠지게 된다. 그래서 그 후로 절대 흰색 키보드는 사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 PC방 고급화 및 체리 MX스위치만 사용하던 기계식 스위치가 여러 회사들에서 생산되면서 가격이 내려가서 요즘은 3만원 대 기계식 키보드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쓰진 않았지만 얼마 전 레오폴드 갈축 텐키리스를 지른 지라 좀 고민이 되었지만 저렴한 가격이라서 한번 질러보았다. 두 개를 샀는데 동일 모델이고 모두 쿠팡 로켓으로 구매했다. 하나는 29,900원에 적립금 3,000원 할인해서 26,900원에 구매했고 또 하나는 집에서 쓰겠다고 고민을 좀 하는 사이에 가격이 올라가서 35,900원에 구매하게 되었다.

(화면이 작아서 그렇지 PC에서 확인하면 정말로 많은 종류의 키보드들이 나온다.)


막 개봉했을 때의 모습이다. 생각만큼 튼튼하게 담아져 오지는 않았다.


일단 스펙을 보자면 오테뮤 사의 청축 스위치며 키캡 모양은 기존 체리식 것과 호환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게이밍 쪽에 치중해서 그런지 조명화려하고 키캡 각인된 폰트가 좀 당황스럽지만 뭐 가격을 생각하면 많은 게 용서된다. 자체 Fn키가 있어서 게임 중 황당하게 윈도우 시작메뉴가 튀어나오는 걸 방지한다던지 (윈도우키 락) 매크로로 입력해놨다가 한방에 기술을 써먹는다던지 (아마 MMORPG에서 기술 구사할 때 쓰지 않을까) 그런 기능들이 주가 된다. 뭐 거의 안쓰지만 음악 재생, 정지 같은 기능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 키보드에 비교하면 좀 획기적인 "축 교환"이 된다. 기존에는 축이 고장나거나 해서 교환하려면 키보드들 다 뜯어서 기판의 냅땜을 녹여내야 했지만 얘는 동봉해주는 스위치 리무버로 바로 교환이 가능하다. 키캡은 이중사출이라서 각자가 지워지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PBT키캡이라 살짝 까끌한 맛이 나는데 오래쓰면 맨들맨들 해지는 ABS 키캡보다는 좋은 것 같다. 아직 사용기를 작성하지 않은 레오폴드 텐키리스도 PBT키캡인데 그것과는 느낌이 좀 다르지만 그래도 ABS키캡 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다.


박스를 까면 최소한으로 망가지지 않게 양 옆에 스티로폼에 꽉 끼어져 있고 정말 딱 필요한 사이즈의 덮개와 여분의 스위치 두 개가 들어있다. 그리고 먼지털이 솔(정말 유용함)과 키캡 리무버까지가 딱 구성품이다.


전원을 넣으면 정말이지 화려한 조명들이 반겨준다. 밤에 컴터를 켜놓고 퇴근하니 다음날 대표가 키보드에 저게 뭐냐고 신기해 한다.


(이렇게 프레임이 없는 타입이라 내부에 먼지가 쌓이거나 하는 것이 현저히 적다.)


(감히 화려하다. 하지만 게이머 공략용이라 그런지 키캡의 글꼴은 좀,,)


일단 키감은 클릭답게 경쾌하고 좋다. 그리고 살짝 무겁다. 아무래도 게이머들을 공략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필코 마제스터치에서 하던 식으로 살살 콩콩 눌러대는 타법으로는 조금 힘들다. 들어가고 나오고의 느낌이 확실하다. 재밌는 건 내부에 흡음판이 있어서 키보드 자체의 울림이 없어지고 스위치 소리만 올라오는데 이게 참 신기하다. 예전의 청축은 정말 좀 많이 시끄럽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흡음판 때문에 그런지 딸깍딸깍 소리가 올라와도 이게 부담스럽지가 않다.


지금 갈축들은 다 청소해서 박스에 넣어놨고 졸지에 가장 최근에 구매한 레오폴드 텐키리스가 좀 애매해졌다. 총 소유한 키보드만 5개인데 기분따라 바꿔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개발자들이 많은 사무실이나 (디자이너들은 이 소리 되게 싫어한다.) 별도의 컴퓨터 방이 분리된 가정에서는 정말 사용하기 좋을 것이다. 기계식 키보드는 한번 사면 기계적 고장이 생기지 않는 한 정말 오래 쓰게 되는데.. 이 녀석들도 전에 쓰던 필코만큼 쓰게 된다면 정말이지 획기적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레오폴드 FC750R에 대해서 간략하게 리뷰를 남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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