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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ife

군산의 캘리포니아에서 점심 먹기 - 더 팰리스

by 고니-gonnie 201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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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미 공군기지, Home of WOLF PACK 으로 더 알려진.. 공군 출신들에겐 38전대로 더 잘 알려진 곳. 이 부대 안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다. 정확히는 미 공군 골프 클럽하우스다. 이 곳을 군산의 캘리포니아라고 한 이유는 미국 기준으로 여기는 캘리포니아로 되어있다. 그래서 여기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전화를 걸면 국내전화이다. 그리고 미국 우체통도 있다.


The PALACE 로 명명된 곳이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원래 부대 내 미군 및 한국군, 그리고 골프장 손님들에게 영업을 하는 곳이지만.. 그걸로는 사업권 비용을 댈 수 없는 걸로 안다. 그래서 미군 룰에 따라 에스코트를 하면 외부인도 부대 출입이 가능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가서 먹어본 메뉴는 립아이 스테이크, 뉴욕 스테이크, 시푸드 콤보, 까르보나라 파스타 정도를 먹어봤다. 일단 사진부터 보자.



이곳으로 연락하고 메인게이트 주차장에서 기다리면 데리러 온다. 



메뉴판이다. 더 많은 메뉴가 있다. 언급했듯이 캘리포니아로 구분되는 곳이라서 카드를 긁으면 달러로 해외결제가 된다. 달러가 있다면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다.




(립아이 스테이크 12oz : $26.45)



(저 위에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11.95, 시푸드 콤보는 가격 까먹음)


미 7공군 소속이다. F-16을 운용하며 대령(Colonel) 이 부대장이다. 한국 공군 기준으로 전대급(육군 기준 연대급) 사이즈라고 이해하면 된다. 재밌는 건 짬빱을 중요 시 하는지 사진의 두 번째는 chief master sergeant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전대 주임원사 혹은 전대 선임부사관 (옛 선임하사)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시스템과 계급을 중요시 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짬빱이 순서라니 ^^;; 세번째는 임무지원 전대장? 정도로 해석되는데 대령이다. 뭐하는 곳인지 잘 매칭이 안된다. 마지막은 중령인데 한국계 여성이다. 한국공군 기준 기지지원대대(혹은 전대)장 정도 되는 것 같다.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조금 헷갈린다. 한국공군 기준의 계급으로 부대의 규모 및 명칭을 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부대의 명칭과 직책(영어 그대로 해석하면 미 7공군 8전투비행단이 맞다. 8th Figher Wing, 참고로 한국공군은 단급의 전투비행단을 영어로 표기할 때 Fighter Wing 이라는 표현을 쓴다.)으로 해석해야는지.. 공군에서 6년 있었지만 전역한 지 10년이 넘으니 기억이 안난다. 현역 때 딱 한번 가봤는데 30일 사이에 두번이나 가봤다. 


재미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다시 음식사진으로 넘어가보자.


위에 나온 립아이와 다른 뉴욕스테이크다. 위에 사진은 2주 전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고 이건 오늘 (4월 30일) 방문해서 찍은 사진이다. 엄청 두껍고 정말 천천히 먹어야 한다. (12oz $23.45)



미군 부대 내에서 영업을 하고 원래 목적이 미군을 상대하는 것이라 모든 식자재는 미국산이다. 소스도 흔히 옛날 수입식품 파는 곳에서나 구경하던 하인즈 이런 거고 심지어 코크나 마운틴 듀 캔을 보면 한글이 하나도 안써있다. 음식 맛은 너무나 당연히 미국식이고 (맛있다는 소리) 양도 많다. 서울에서 저정도의 스테이크를 먹으려면 돈이 꽤나 들 것이다. 일단 겉을 바싹하게 조리한다. 내 기준으로 뉴욕은 미디움, 립아이는 미디움 레어 정도가 맞는 것 같다. 사진에는 없지만 일단 주문이 들어가면 먹음직한 야채 샐러드가 나오고 스테이크 주문이 들어가면 그날의 스프와 식전 빵,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돌아오는 항공기 안에서 맛볼 법한 오묘한 짠 맛을 갖고 있는 버터, 포도잼, 딸기잼 등이 나온다. 스프는 주로 양송이 스프가 나오는 거 같고 역시나 미국식이고 맛있다. 스테이크 주문 시, 양파링 튀김, 감자튀김(미국 애들 튀김 정말 좋아한다.), 구운 감자, 으깬 감자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느끼하다. 근데 그게 그냥 우웩 하는 느끼함이 아니라 한국사람이 미국 같은 곳에 가서 왜 김치가 미친듯이 땡긴하고 하는지 알 수 있는 그런 느끼함이다. 내가 식사할 때 옆자리에 한국인 일행 4명은 결국 김치를 달라고 했다.


미국식이라 일단 양이 엄청나고 (필자는 저거 13시에 먹고 19시까지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소도 미국에서 온 녀석이라 한우로 조리하는 스테이크와 맛 자체가 다르다. 뭐가 좋고 나쁘고의 다르다는게 아니고 그냥 서로 다르다.


먼저 언급된 시푸드 콤보의 경우는 관자튀김, 새우튀김, (우리기준의) 생선까스, 감자튀김(미국 애들 정말 튀김 좋아한다2) 으로 구성되어 있고 양이 상당하다. 보통 한국식 식당에서 먹으면 각 스테이크 하나씩 먹고 사이드 메뉴 개념으로 시킬 법한 녀석인데 그냥 단품으로 먹어치워도 될 법하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14 정도 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보통 한국식으로 먹는다면 남자들은 그냥 간에 기별이나 가는 수준인 것이 스파게티지만 역시나 미국식은 양이 많다. 음식을 담는 bowl 사이즈부터 꽤나 크고 저거만 먹어도 배가 꽤나 찬다. 맛은 상당히 고소하고 좋다. 


출입절차가 생각보다 간단해서 많이 놀랬다. 자신감인건지 아님 시스템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에스코트 직원에게 신분증만 맡기면 자기들 기준으로 외국인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쉽게 출입을 허가해준다. 


출입하려면 명함에 나온 번호로 전화해서 인원을 말하고 몇시까지 메인게이트에 도착하겠다고 하면 시간맞춰서 에스코트를 나온다. 신분증 필수이고 학생의 경우 학생증(?!)이나 여권이 필요하다.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내 기억으론 몇일 전에 연락을 해야하는 걸로 안다. 


군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먹어볼만하다. 간혹 저녁 시간에 들어간다면 F-16이 내뿜는 after burner를 엄청난 소음과 함께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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