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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ife

홍콩 여행후기 (feat. 중국 노동절 연휴)

by 고니-gonnie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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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가다

처남이 이런 저런 이유로 홍콩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가 대략 2017년 중반이었고 2019년이 지나고 코로나가 터지고 하는 이유들로 처남은 나에겐 장모님인 자기 엄마를 못본 지 꽤 되었다. 그래서 이제 코로나도 종식되고 하니까 비용을 댈테니 장모님을 모시고 홍콩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시니어 1명, 성인 2명, 유아 1명의 홍콩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일정

4월 30일 출발(KE177, 19시 45분)해서 5월 5일 귀국(KE174, 14시 05분)하는 일정인데 우리의 여행 명단에서 보듯이 꼭두새벽 뱅기나 오밤중 뱅기 이런건 탈 수 없다. 되게 여유로워 보이는 일정이지만 실제로는 가는 날, 오는 날 일정이 다 먹어버리게 되는 그런 일정이 되었다. 큰맘 먹고 나가는 여행이니 라운지도 써보고 그럴 욕심으로 인천으로 일찍 출발했다.

스카이허브 라운지

우리는 2터미널에 있는 스카이허브 라운지에 갔다. 보아하니 국민카드가 행사를 하고 있어서 동반 1인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가봤더니 라운지 직원은 그런 거 모른다. 그건 1터미널이나 되는 걸로 안다 등등의 말들이 오가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1시간 동안 죽치고 있었다. 국민카드 콜센터도 오래걸리고 라운지 직원하고 통화해도 모르쇠를 하던 도중 카운터에 각 카드사 혜택 팻말을 보니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똑같은게 있었다. 이걸 원한거라고 얘기하니 라운지 직원도 그제서야 상황을 인지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에어라인 라운지가 아니어도 기본은 하겠지 싶었는데 2터미널 스카이허브 라운지는 좀 상태가 별로였다. 시장바닥 같고 음식도 별로였다. 걍 돈 더주고 마티나 골드 가는게 낫겠다 싶더라. 심지어 동영상 및 사진촬영 금지라고 여기저기 붙여놔서 사진을 남기지도 못했다. 나갈 때 되서는 라운지 입장 대기를 위한 줄이 길게 들어섰다. 2터미널 출국이라면 생각보다 쉴 곳이 많아서 굳이 라운지 가야하나 싶기도 했다. 앞으로는 마티나 골드나 한번 가보련다.

대한항공 KE177

https://ko.flightaware.com/live/flight/KAL177/history/20240430/1055Z/RKSI/VHHH

 

KE177 (KAL177) Korean Air 항공편 추적 및 이력 2024년 4월 30일 (ICN / RKSI-HKG / VHHH) - FlightAware

Track Korean Air (KE) #177 flight from 인천국제공항 to 홍콩 국제공항

www.flightaware.com

이걸 타고 갔는데 일단 항공기는 A330-200 이다. 꽤 오래된 똥차인데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한번 도입하면 잘 업그레이드를 안하는 거 같다. 한번 갖고 온 항공기를 끝까지 굴리는 거 같고 특히나 가까운 아시아 권에 이런 똥차를 집중적으로 배정하는 것 같다. 항공은 트립닷컴에서 4인 160만원 정도에 발권했는데 충격적이었던 건 제주항공이 당시 130만원 후반대 가격이었고 아시아나는 145만원 정도 했었다. 제주항공은 걍 737 이고 아시아나는 협동체와 광동체 랜덤이었다. 다만 대한항공은 332 나 77W 중에 하나가 걸리게 되어 있었다. 가는 길에 난기류를 만나던지 한다는 일에 대비해서 광동체가 랜덤으로 걸리는 대한항공을 골랐다. 아이가 타니까 선물도 주고, 아이용 헤드셋도 주고 아이용 기내식을 주문했더니 먼저 빼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는 길이 굉장히 험난했다. 식사제공 이후 크루들에게 착석하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항공기는 기상때문에 대만을 지나면서 좌회전을 한 후 남중국해 탐험을 하며 갈 지자로 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 선전으로 회항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는 이후에 다시 설명) 그러다 결국 잠시 기상이 좋을 때 홍콩에 내렸는데 내가 다녀본 항공 여행 중에 최고의 난기류를 만났었다. 벨트 안매고 있었으면 진짜 천정까지 올라갈 수 있을 수직 강하부터 항공기를 좌우로 흔들고 난리가 났다. 보통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경로인데 결국 5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돌아오는 항공기 포함 대한항공의 A330 기재들은 좀 너무한 것 같다.

기내 안전영상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도 바로 티가 나는 저가의 TN 패널이고 자막은 저런 품질로 나온다. 시대에 뒤떨어진 감압식 터치에 TN 패널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건 좀 업그레이드 할 만한데.. 너무한 것 같다. 

숙소: GrandBay View Hotel

숙소 역시 트립닷컴에서 잡았고 https://kr.trip.com/hotels/detail/?hotelId=852906

 

Grand Bay View Hotel(华丽海湾酒店) 호텔 - 홍콩 호텔 가격, 후기 2024 | 트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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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trip.com

이렇게 생긴 곳이다. 일단 셩완이나 침사추이 같은 중심가에서는 4인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객실 자체가 잘 없었고 있어도 굉장히 비쌌다. 원래 홍콩은 지하철로 다니는게 좋은데 애시당초 아이도 있고 해서 우버를 작정하고 탈 생각으로 여기로 잡았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왔지만 문제는 정말 호텔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편의점도 없고 있어도 공용 전자랜지 같은 것도 없어서 문제였다.

이런 뷰가 나와서 멋지긴 한데 가장 큰 문제는 저 배들이 내는 저주파 디젤엔진 소리를 계속 밤새도록 듣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어디 못나가면 아이 데리고 수영장이라고 갈 요량이었는데 인명구조사가 없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호텔 건물 사이즈 덕분에 단체 관광객이 많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조식은 100홍딸인데 메뉴가 매일매일 거의 같고 썩 한국사람 입맛에 어울리는 건 잘 없었다.

음식

홍콩을 미식의 나라라고 하는데 끼니에 해당하는 음식들은 한국사람에게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은 나라를 나가본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음식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없었거늘 홍콩은 입국 후 24시간이 채 안되서 한국음식이 엄청 생각났다. 기본 요리가 광동식 베이스다 보니 다 기름지고 닉닉하고 짜다. 전통적으로 물이 안좋은 동네라 물에 하는 음식보다 기름으로 하는 음식이 많고 그러다 보니 찬물 마시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음식 자체도 매운 음식이 없다.

 

홍콩에 체류하는 동안 계속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습하기는 또 한국의 장마보다 더 해서 항상 힘든 상황인데 음식점에서 찬물을 구하기 힘들어서 꽤나 힘든 여정이었다. 심지어 찬물을 달라면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홍콩 지하철

홍콩은 옥토퍼스 카드로 다 통한다. 지하철 일부 구간과 버스는 VISA의 Tab to ride 를 지원하는데 한국에서 만들어 간 트래블월렛 카드는 지하철은 안되고 버스나 땅 위의 트램만 되는 거 같다. 참고로 트래블월렛 카드는 VISA 계열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교통카드로서의 역활도 할 수 있다. 홍콩 지하철 노선도는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사람 기준으로는 매우 쉽다. 그리고 은근 평면환승을 많이 해놔서 복잡하게 돌아다니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날이 좋았으면 아이 데리고 지하철 타는게 더 편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계속 비가 왔던 상황이라 우버를 많이 사용했다.

재밌는 건 홍콩 자체는 좌측통행이라 사람들 보행도 좌측통행인데 어떤 역은 우측 통행인 경우도 있고 하필 우측통행을 하는 중국애들이 넘어와서 원래 하던대로 하고 다녀서 지하철 역사 내부는 생각보다 개판이었다.

홍콩 우버, 홍콩 운전

생각보다 우버를 많이 타게 되었고 돈도 많이 썼다. 재밌는 건 우버를 타면서 단 한번도 같은 모델의 차를 탄 적이 없었다. 정말 다양한 차종이 돌아다녔다. 제일 싸게는 골프부터 비싼 건 테슬라 모델 S 도 타봤다. 생각보다 친절하고 가격도 괜찮았다. 하지만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것은 우버 앱에서 이의제기를 하면 바로 처리가 된다. 운전은 좀 지랄같이 한다. 일단 홍콩지역 도로 자체가 직선이 잘 없고 꼬불꼬불하다. 그래서 그런지 차선을 많이 물고 이동하고 의외로 그거 갖고 뭐라 하지 않는 문화도 신기했다. 그리고 도로에 과속단속 카메라 같은 것이 없다. 그렇다고 운전을 살살하지도 않는다. 과거 30년전에 봤던 성룡의 썬더볼트 같은 그런 운전들을 한다. 심지어 귀국날 밴을 불렀는데 가뿐히 140km/h는 넘기고 달리는데 단속을 피하기 위한 감속 같은 게 일체 없었다.

홍콩 로컬, Lok wah

유일하게 로컬 체험을 한 곳은 Lok wah estate 라는 곳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주공같은 곳이 몰려있고 딱봐도 30년은 더 되어보이는 아파트인데 기본이 30층이다. 

여기에 우리로 치면 시내버스 종점, 마을버스 시종점이 다 있고 주상복합 같은 구조로 만들어서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지 않고 꽤 많은 것들을 하게 만들어놨다. 그럴 싸 해보이는데 들어가면 홍콩 느와르 영화가 생각나는 딱 그런 구조이고 집은 엄청 좁고 빽빽하다. 한국 기준으로 1.5룸 같은 곳에 부엌, 거실, 방 두개(사실상 잠만 잘 수 있는) 그런 걸 다 싹 박아놓았다. 고단한 홍콩인들의 삶을 옅볼 수 있었다. 

약간 독야청청의 느낌의 이런 알박기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곳도 다 사람이 사는 아파트라고 한다.

홍콩 야경 및 사진

날이 흐리고 핸드폰 카메라여서 표현의 한계가 많았는데 홍콩의 야경은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맞긴 한 거 같다. 각잡고 큰 카메라를 갖고 가서 날이 좋으면 괜찮은 퀄리티의 사진들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래 해외여행 갈 때, DSLR 을 갖고가지 않는데 홍콩의 야경을 제대로 담으려면 DSLR 이 필수일 것 같다. 체류기간 내내 계속 비가 오고 흐린 날씨여서 결국 높은 곳에서 내려보는 야경은 건질 수 없었다. 

페닌슐라 호텔인데 저 가운데 있는 푸른색의 천이 계속 움직인다. 

홍콩에서의 한식

코로나19를 걸치면서 홍콩에서 한식 먹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졌다. 겨우 한 곳 컨택해서 찾은 곳이 있는데

https://g.co/kgs/FhmZBSq

 

한식짱 JJANG 海陸空 육해공 · 홍콩 Tsim Sha Tsui, Cameron Rd, 33號港鐵尖沙咀/尖東站B2出口, 步行約4分

4.8 ★ · 한식당

www.google.com

이곳이다. 따로 좀 더 리뷰를 쓸 예정인데 괜찮은 한국음식들이 나왔고 정말 필요한 곳이었다. 그 외에 폐업으로 인해 흔적만 남은 한국식당들이 남아있었다. 

홍콩디즈니랜드

클룩을 통해서 예약했고 뭐 무슨 겨울왕국 구역을 들어가려면 별도의 티켓이 필요하다고 해서 어른 3명에 아이 1명 63만원의 티켓가격이 나왔다. 하지만 그날 하루종일 비가오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날씨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걍 가봤다. 한편으로 다행이다 생각했던 것은 날이 좋았으면 놀러온 중국사람구경만 하고 오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우산이 필요해서 하나 샀는데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5천원이면 살 거 같은 비닐 우산이 3만원, 초코렛에 장난감이 달려있는게 2만원 등등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의외로 놀이기구 대기는 잘 빠졌고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끔 운영해서 줄을 서서 정체되는 느낌이 아닌 계속 걸어가게끔 해서 막연한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겨울왕국 구역에 필요하다는 티켓은 검사조차 안했고 걍 아무나 다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밤 9시가 되면 폐장하기 전에 이 건물을 중심으로 불꽃놀이를 한다고 하는데 계속 벼락이 치고 비가와서 도무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관계자들도 할지 안할지 모른다고 하고 있고 비맞으며 기다릴 수는 없어서 그냥 나왔는데

다들 이렇게 저기서 불꽃놀이 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에버랜드보다 작은 느낌이고 레고랜드보다 살짝 큰 느낌이다. 도보로 다니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거리였다. 그렇기에 저 티켓가격이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념품

이 컵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거 홍콩이 오리지날인 거 같아서 사러갔다. 위치는 

https://g.co/kgs/ZR1EBgB

 

富莉餐飲用品公司 · 홍콩 Yau Ma Tei, Shanghai St, 303號號 地下

4.5 ★ · 주방용품점

www.google.com

이곳이다. 야마우테이 역 인근에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곳이다. 가면 한국어로 저렇게 꼭 사야할 것이라고 써 있고 현찰 혹은 카카오페이만 받는다. 

이곳을 찾아가면 된다.

마무리 - 홍콩인은 중국인이 아니다?

홍콩 사람들은 본인들을 중국인 취급하면 굉장히 싫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홍콩가는 항공편 내에서부터 본 내 소감은 그냥 똑같은 중화민족이라는 것이었다. 항공편이 중국 선전으로 회항한다고 하자마자 갑자기 기내는 시장판이 되었고 사방에서 중국말(광동어)가 들리기 시작했으며 갑자기 왜인지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대지 않나 악기상에서 어프로치 중인데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있지 않나 등등 개판도 그런 개판이 없었다. 그리고 홍콩 시내를 돌아다녀봐도 넘어온 중국인들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특히 지하철에서 보면 처음에는 조용하지만 사람들이 늘어나고 누구 하나가 떠들기 시작하면 기다렸다는듯이 또 개판이 된다. 그나마 오리지날 중국인들에 비하면 덜하다지만 그 시끄러운 말투가 외국인에게는 그저 우리가 구의동 강변터미널에 휴가나온 병장, 일병들이 서로의 전투복이 A급이고 전투화에 불광냈다고 말하는 그것이 그냥 민간인들이 보기엔 똑같은 군바리로 보이는 것과 다를게 없었다. 

물론 우리가 한국말로 대화하고 있으면 아이유 노래를 틀어주는 우버 기사도 있었고 한국말로 인사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갈수록 중국물 먹은 애들이 더 자유롭게 홍콩에 와서 주인행세를 해서 그런건지 DNA 내에 각인된 그 본능들이 뛰쳐나오는건지 꽤 시끄럽고 불편하고 확실히 중화민족의 종특인 뜨이부치를 안하는 것 같은 그 문화 - 즉,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당한 너가 잘못이다 라는 문화는 꼭 있는 거 같다. 한 예로 피크트렘 꼭대기에서 중국애들인지 홍콩애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인 여자 둘이 우리집 아이를 뒤에서 치고 지나가서 애가 자빠졌는데 그냥 멀뚱히 쳐다보고만 가서 두 여자들 사이를 강제로 뚫고 오른쪽에 있는 여자는 다리도 걸어버렸다. 근데 일체의 반항? 같은 액션이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제 홍콩은 중국에 반환되었기에 중국의 일부 도시이다. 그래서 저런 일들이 더 벌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던 홍콩의 매력은 이제 없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후기를 쓰며 오히려 한국인이라고 잘 해준 이름 모를 그들에게 참 미안할 따름이다.

홍콩 여행 꿀팁

다 필요없고 중국 국경일 연휴 같은게 없는 때를 골라가면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고, 그리고 길거리에서 온갖 이상한 포즈로 사진찍는데 환장한 사람들을 보면 100% 중국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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