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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ife

제주항공 7C3402 / 7C3401 탑승 후기 1 + 안전에 대한 의구심

by 고니-gonnie 201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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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시아나항공(oz)으로 표를 잡아놨으나 하루 더 놀다 오겠다는 판단으로 (이건 굉장히 좋았음) 항공편을 제주항공(7C)으로 변경하였다. 사이판에서 놀다온 시간은 환상적이었지만 비행은 정말 최악이었다. 몇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한 포스팅에 다 썰어내긴 좀 어렵고 주제별로 다뤄보고자 한다. 첫 주제는 안전이다.


항공정비 6년을 했는데 가장 중점을 삼는 것이 안전이다. 민항의 경우는 턴 시간이 짧아서 솔직히 라인 정비라고 할 수 있는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찝찝하다. 연료넣고 화물 챙기는 지상조업이 대부분이고 육안 점검 위주의 Thru flight Inspection일 것이다. 문제는 이게 잘 되는지... 항공사 불문하고 항상 찝찝하다. 전투기는 이륙 40분전에 조종사가 나와서 시동걸고 점검하고 런칭하고 나가는데 민항은 굉장히 타이트하다.


암튼 그만큼 또 중요한게 기내안전이고 항공보안인데 내가 탑승한 노선의 기내 안전은 솔직히 꽝이었다. 가는 편은 그나마 나았는데 돌아오는 편은 정말 아수라장이었다. 가는 편의 경우는 사무장정도 되시는 분이 딱 봐도 메이저 항공사에서 일하다 넘어오신 분 같았고 기내 컨트롤이 좀 되는 거 같았다. 물론 착륙과정에서 미스 어프로치로 인한 고 어라운드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돌아오는 편의 경우는 개판이었다. 지금 사이판은 저번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주변 기류가 아주 불량하다. 그래서 07 활주로 이륙 후 좌턴하여 항로를 타기 위한 순항고도까지의 상승이 굉장히 오래걸렸다. 기류를 피하느라 선회를 계속 해서 그랬던 것이다. 그래서 seat belt 사인이 거의 계속 들어왔는데


1. 통로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2. 순항고도 상승 후에도 선회가 더 있었는데 짐칸 문 열어놓고 자기 볼일 보는 승객

3. 아이를 안고 비상구 주변 통로를 막는 승객

4. 아이를 데리고 비상구 좌석에 앉아버리는 승객


이러한 기내 안전에 대한 컨트롤이 좀 미숙했다. 1번의 경우는 거의 뭐 손을 놓았고 2번의 경우는 승무원이 갤리카트 끌고 지나가다 닫아버렸다. 3번과 4번의 경우는 강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너무 상냥하고 너그럽게 얘기하던데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될까 싶다. 더 화가난 것은 비상구 좌석을 아무에게나 판매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남녀차별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상시 항공기 도어는 그렇게 쉽게 열리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기장이 당황해서 압력관련 스위치 해제를 안하면 죽어도 도어가 안열리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로 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다 죽은 사례도 있다.


그리고 비상구 개방 전에 풍향, 불꽃, 폭발위험성 등등 체크해야 할 사안이 한 두개가 아닌데 그런 걸 수행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노인과 여자들에게 좌석을 많이 팔았다. 이건 분명 고쳐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번의 사례에 등장한 승객은 가는 편에서도 꽤나 고집을 부리고 비협조적이었는데 올때도 마찬가지였다. 저런 사람들은 명단을 작성해서 태우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안전문제에 대해 클레임이 걸리는 것보다 엄마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나서 매출이 하락할 것에 대한 걱정을 더 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이번 비행에서 아주 제대로 느꼈다.


큰 터뷸런스는 없었지만 기체의 거동은 솔직히 남태평양을 빠져나올 때까지 정말 별로였다. 그래서 기장은 seat belt 사인을 이륙 후에 거의 끄지 않았다. 근데 승무원 방송에서는 사인이 꺼졌다고 방송하질 않나 애들이 그냥 운동장처럼 돌아다녀도 아무런 제약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애 날라가서 들이 받거나 그럴 경우는 어쩌려고 저러나 싶다. 결국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승무원의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오늘 비행에는 기장 제외 총 4명의 승무원이 탔다. 다 여자여자한 사람들만 있고 가는 편에 있었던 그런 노련한 지휘자가 없었다. 그래서 더 난리가 아니었나 싶다.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왜 이 얘길하냐면 같은 LCC인 이스타항공의 경우 seat belt 사인 점등 시 자리를 이탈하는 것에 굉장히 즉각적으로 제지를 가하였었다. 난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주항공은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계속 그냥 넘어갈 경우 한번 큰 사고를 겪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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