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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고를 때 주의하자 - 중고차보다 못함.

by 고니-gonnie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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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a 부동산 통해서 b 부동산의 특정 물건을 소개 받음.

2. 세가 좀 비싼 거 같아서 계약을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어제 다른 사람한테 계약되었다고 문자옴

3. 다른 부동산들에 좀 수소문 해보니 내 조건에 맞는 물건을 찾아줌

4. c 부동산에서 물건을 소개해줘서 가계약을 걸고 나니 그게 2에서 팔렸다고 알려준 그 물건임.

부동산은 과연?

오늘 일을 겪어보니 부동산은 중고차나 용팔이보다 더 한 놈들 같다. 특히나 부동산의 경우는 세입자가 철저하게 을의 위치다 보니 자꾸 쪼여온다. 주말 동안 있었던 일을 한번 얘기해보고 싶다.

A 부동산 등장

집근처이며 오며가며 안면을 튼 사이고 이사 나간다고 하니 내가 사는 집의 집주인과 친하다고 한다. 지금 사는 집에 들어올 때, 하도 골치아픈 일이 많았어서 그 문제의 부동산을 통하지 않고 A부동산을 통해서 일처리를 하고자 했음. 자기가 집주인에게 얘기한다고 해놓고선 계속 문제의 부동산에서 전화가 오고 연락이 옴. 즉, 지금 사는 집을 A 부동산을 통해서 빼고 싶었는데 일처리 안됨.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은 신축이라서 물건이 잔뜩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하나도 알아보지 않다고 갑자기 저번 주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니 거의 뭐 주식토론방 세력들이 설겆이 하려는 것처럼 재촉을 하기 시작한다. 물건이 갈수록 없어진다. 가격은 비싸질거다 등등..

B 부동산의 등장

보아하니 새로 입주하는 곳 근처의 B 부동산을 통해서 물건 2개 정도를 가져와서 가계약을 걸으라고 한다. 근데 딱봐도 월세가 한 평수 위의 가격이다. 집주인들이 집값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다들 집단으로 미쳤는지 호가를 계속 바꾼다.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닌 거 같아서 가계약을 안했다. 조금 노력해서 자기들이 조금 깎아보겠다고 한다. 집주인이 잘 연락이 안되는데 가계약하면 깎아줄 수 도 있을 거라고 한다. 확정된 건 없다. 

C 부동산의 등장

네이버 부동산을 좀 돌려보니 역시나 업데이트가 느려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중고차보다도 못한 거 같다.) 나간 매물이 태반이고 연락이 안되는 물건이 태반이다. 이때 C 부동산이 나의 요구조건을 듣더니 월요일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물건 A의 계약성사

시간이 흘러서 일요일이 되었는데 대뜸 A와 B부동산에서 소개해 준 물건 중에 하나가 비싼 가격에 나갔다고 문자가 온다. 그래 내꺼가 아닌가보다 싶었는데 은근 가격까지 써서 보내는게 좀 나를 떠보나 싶었다.

월요일 - C 부동산의 콜백

C 부동산에서 나의 요구조건에 맞는 매물들 리스트를 쫙 읊어줬다. 그리고 다 가계약, 본계약 체결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그중에 나의 1순위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물건을 하나 알려줬는데 어제 계약되었다고 연락 온 물건과 같은 동이다. 혹시 특정 호수가 맞냐고 물어보니까 맞다고 한다. 즉, A와 B부동산에서 나에게 나가지도 않은 매물을 나갔다고 연락을 한 것이다. 너무 화가나서 바로 가계약금 송금하고 얼굴도 안보고 전화통화 2번 해본 C부동산에서 계약을 진행하기로 한다.

A 부동산의 지랄

갑자기 A 부동산에서 전화가 폭주한다. 그 전에, 물건을 알아봐준 다른 부동산들에게 집 구했다. 알아봐줘서 고맙다 라고 문자들을 남겼다. 결과적으로는 그걸 하지 말아야 했다. 문자를 보내고 나니 전화가 폭주한다. 받아보니 

내가 그 더운날, 차에 태워서 다른 부동산에 데려다 주고 자료도 주고 그랬는데 어떻게 나한테 말도 없이 다른 곳에서 계약을 하냐

 

 

이게 주 된 내용이었다. 아니, 부동산이 영업활동 하면서 당연히 하는 것을 해놓고, 그러면 무조건 계약을 해야한다면 세상 모든 부동산이 부자가 될 거 같다. 이거 무슨 과거에 중고차 단지에서 시승해보고 영 아닌 거 같아서 안사려고 하면 개지랄 떨던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동네에서 마주치는 사람이니 죄송하다 몇번 그리 하니까 갈수록 역정을 내고 반말을 섞기 시작한다. 그래서 니들이 가져다 물건은 다 비싸고 나도 발품을 팔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더 좋은 조건이 있어서 가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그게 니들이 나갔다는 물건일 줄 내가 어찌아냐, 그리고 안나갔는데 니늘은 나한테 물건이 나갔다고 굳이 계약금액까지 써서 보냈지 않냐, 주식토론방에서 설겆이꺼리 찾는거냐, 다른 부동산들, 니네가 제시한 가격 다 비싸다고 그거 한 평수 윗 가격이라고 안나간다고 세입자들도 눈 있다고 집주인 설득하는데 니들은 나한테 그냥 낚시하 듯 띡띡 던져놨잖냐 하니까 잠시 침묵이 있더니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서 전화 끊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몇번 방문했을 때도 어리숙하게 있었더니, 우습게 보였는지 말도 안되는 감정에 호소하는 소리를 한다. 진짜 동네에서 마주칠 부동산만 아니면 가서 쌍욕을 박아줬을텐데..

오늘의 교훈

1. 부동산은 어지간해서 절대 세입자 편이 아니다. 집주인편이다.

2. 절대 친하다는 부동산 갈 필요 없다.

3. 부동산 중개하는데 자기네 물건이 아닌 타 부동산 물건처럼 두단계 정도씩 엮이기 시작하면 피해야 한다.

4. 부동산은 아직도 옛날 중고차 판 보다 못한 것 같다.

그냥 이쪽 업계도 빨리 직방이나 호갱노노 같은 서비스가 다 접수해서 공인중개사를 벌벌기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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