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닥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원래 다음 (현, 카카오)의 사내 벤쳐로 시작했는데 분사했다고 들었다. 기본 컨셉은 대파 사고가 아닌 접촉사고 수준의 파손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서 견적을 요청하면 제휴한 정비소들에게 해당 내용이 날라가고 그에 대한 견적을 산출하여 이용자가 골라서 쓰는 그런 앱이다.
사실 자동차 수리라는 부분이 나름 폐쇄적인 분야이고 보험수리, 비보험수리, 현금수리 등등 좀 복잡하다. 그런 걸 화끈하게 오픈하게 한 것은 참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며 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보수적인 자동차 수리 업계를 잘 끌어냈다는 것도 꽤나 훌륭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차주입장에서는 긁히거나 찌그러진 부분들에 대한 수리비에 대해 되게 궁금하게 되는 것이 기본생리인데 그걸 잘 긁어주고 있어서 차주입장에서는 환영받을 만한 요소는 분명히 있다.
다만 리스크라고 생각되는 것은 차주의 사진만 갖고 모든 걸 판단해야하는 업체 입장이나 차를 잘 모르는 차주 입장에서는 견적을 받은 후 실제 수리를 맡겨보니 속에 망가진 (사진찍을 땐 판별 안되는) 부분에 대한 추가 견적이 발생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들의 수익구조는 업체에서 견적서를 발행할 때마다 500원씩 받는 구조이다. 처음엔 배달앱처럼 수리비에서 얼마를 받아가는 구조인 줄 알고 좀 꺼려졌으나 (수리비용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바로 수리의 품질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보험수리를 하면서 업체에 물어보니 그렇지 않다고 했다.
카닥의 UI는 큼직한 것이 눈에 띄게 좋게 해놓았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업체와 차주 간에 연락도 채팅이나 전화통화 등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게 잘 꾸며놓았다.
위 사진처럼 견적을 요청하면 각 업체에서 견적이 날라오고 하나씩 선택해서 들어가면 세부 설명내역들이 나온다. 수리가 완료되면 내역서가 날라오고 현장결제를 할지 앱에서 카드로 결제할지 이런 부분들을 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나중에 후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어있다. 앱은 두번 이용해봤는데 견적을 초과한 내용이 나오지도 않았고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 언급된 평촌오토자동차에 카닥을 통해서 두번 맡겼는데 둘 다 만족할 수 있었다. 1급 공업사라는 것은 법령이 정한 규모와 시설을 갖추어야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기본 수리단가가 비싼 경우들이 있다. 평촌의 경우 자동차 정비업 경쟁이 심하다보니 그 비용이 조금은 저렴한 것 같다. 물론 수리도 잘 되어서 나온다. 이번에는 본넷 판금, 도색을 맡겼는데 출근할 때 (물론 공업사 오픈시간인 08시에 입고시켜드렸다.) 맡겨서 퇴근할 때 찾을 수 있었다. 강남권역으로 출근하는 경우 차를 맡기고 4호선을 타고 나가면 동선이 딱 맞아떨어진다.
카닥으로 견적을 내면 외형복원집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난 그런 곳은 좀 피한다. 그리고 평촌오토자동차의 경우 카닥을 전담(?)하는 분이 계셔서 의사소통도 빠르게 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외형관련 수리의 경우 카닥을 이용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