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카돈 오닉스 스튜디오 2 영입기

하만카돈 오닉스 스튜디오2 를 영입했다. 원래는 이게 목표물이 아니었고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 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걸 사가지고 오고 있었다.

사실 집에는 회사 사장님이 하사하신 소니 srs-x3가 있는데 쪼금한 게 꽤나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단점이 충전하면서 음악을 못듣는다는 것이었는데 알고보니 충전시 1.5A 이상되는 아답터를 사용하면 된다. 그런 사실을 모르던 사무실에서는 이 녀석이 풍악을 담당하다가 배터리가 다되면 충전이 될때까지 음악을 못들어서 사무실에 방치되어 있던 녀석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낼름 데리고 온 것이다.

견물생심이라고 항상 로망이었던 블루투스 스피커를 하나 손에 넣으니 (물론 사장님이 반납하라고 하면 반납해야함) 더 좋은게 뭐가 없나 하고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게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 인데 이게 또 말이 많다. 보스가 뭐 웅웅대는 저음으로 사람들 현혹시켜서 장사해먹는 회사다 부터 시작해서 비싼 가격까지... 사실 일본 여행때 면세점에서 처음보았고 회사 세미워크샵때 실물로 음악을 들어봤다. 휴대하기 좋고 7시간의 배터리 성능, 그러나 납득하기 힘든 가격에서 좀 망설이다가.. 남자의 호기심이 발동되었는지 결국 이런 거 저런 거 찾다가 하만카돈이라는 것까지 검색을 하게 되었다. 사실 집에서 이미 하만카돈 사운드스틱1이 티비에 붙어서 역활을 하고 있는데 너무 저음이 강해서 망설였지만 오닉스 스튜디오의 경우는 평가들이 다 균일하다는 것에서 마음이 들었다. 

중고딩나라를 스캔해서 안양에서 미개봉된 물건을 잡아다가 박스를 열었다. 사실 쓰던 물건이면 테스트해보고 그럴 수 있는데 국내에서 AS가 안되는 물건인지라 (공식적으로 오닉스 스튜디오 유통이 안된다.) 초기 불량이면 어쩌나 하고 엄청나게 조마조마 했었다. 다행히 그런 건 없고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원래는 80만원인가 하는 초호화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을 싹 빼고 저런 파격적인 가격으로 나온 것이다. 아마존에서도 한화로 14만원가량에 팔리는데 리퍼가 오고 난리도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너무 급이 안맞는 비교인데.. srs-x3의 경우 작은 사이즈에서 뭔가 좀 웅장하게 소리를 내려고 부자연스러움이 슬슬 묻어났는데 얘는 일단 덩치가 있다보니 그런 게 없다. 패시브 라지에이터라고 하는 녀석이 그릴 안에도 있고 뒤통수에도 있는데 (뒤통수 사진의 금색 부분) 이게 우퍼처럼 덜덜 떤다. 지금 글을 쓰면서 옆에 틀어놨는데 책상이 부드럽게 진동한다. 과장되지 않고 우왁스럽지 않게 소리를 잘 표현한다. 흔히 말하는 해상력이 높다고 해야하나? 지금 카시오페아의 노래들을 듣고 있는데 정말 이렇게 듣기 편했던 적이 있나 싶다. 영입 후 아직 주말을 맞이하지 못해서 소리를 끝까지 올려보지 못했는데 엄청난 소리가 나올 것 같다. 베이스의 슬랩을 듣고 있노라면 하이톤부터 베이스특유의 묵직함까지 다 묻어나온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덩치가 있어서 그런건지 내부 모듈이 좋은건지 멀리떨어져도 소리가 끊기질 않는다. srs-x3가 끊기던 곳에서 끊기지 않는다.

조작부의 버튼은 딱 5개가 있다. 11시 방향부터 블루투스 페어링, 전화통화 버튼, 12시 방향에 볼륨 조절(원래 비싼 모델은 터치해서 문지르는 형식이었는데 지금은 + / - 를 꾹꾹 누르는 방식), 1시 방향에 전원버튼이 있다. 전원버튼의 경우 꾹 눌러야 켜지고 모든 블루투스 스피커들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전원들어오고 세팅시 비프음이 너무 크다. 얘도 엄청크고 블루투스 페어링은 엄청 빨리 된다.

지금도 매물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중고딩 나라에서 15만원에서 17만원 사이에 거래되는 거 같다. 오닉스 스튜디오 1과 차이가 있다면 유선 외부입력을 받냐 안받냐 (2는 받음) 그리고 전화통화기능 지원 등이 되겠다. 참고로 얘는 사이즈가 농구공 만하고.. 차가 있다면 휴대도 가능하다. 완충 상태에서 5시간 정도 외부활동이 가능하다. 캠핑이나 회사 워크샵 같은 곳에서 풍악을 올려주는데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정말이지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아닌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주고.. 거기에 하만카돈인데 가격도 저렴해서 정말 잘 영입한 물건이라고 생각한다.